우리 겨울이(스피츠. 12세 여아. 6킬로그램)와 순봄이(진도믹스. 9세 여아. 9킬로그램) 두 친구가 제주를 향해 떠났습니다.
비행기 대신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 – 퀸제누비아호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우리 강아지들과 함께 제주에 가고 싶다. 나이 들어 가고 특히 얼마 전 아팠던 순봄이에게 제주 내음을 선물해야지.
그냥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 긴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짐을 싸는 동안 겨울이는 벌써 캐리어 위에 올라가 있고,
쫄보 시고르 순봄이는 낯선 분위기에 조금 경계하면서도 점점 들뜬 눈빛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휴가가 아닌, 작은 가족이 함께 떠나는 모험이었습니다.
❓ 어떤 배를 이용했나요?
▶ 갈 때: 완도항 출발 → 실버클라우드호 탑승 → 제주항 도착
▶ 올 때: 제주항 출발 → 퀸제누비아호 탑승 → 목포항 도착
- 두 편 모두 자동차 동반 탑승 가능
- 케이지와 개모차를 들고 다닐 것 없이 입마개를 하면 리드줄로 비교적 편리하게 오갈 수 있음. 우리 아이들은 체구가 작은 편이지만 다음 방문엔 입마개를 해줄까 고민 중.
- 개인적으로는 퀸제누비아가 훨씬 편리함. 다만 서두르지 않으면 순식간에 매진.
❓ 강아지를 위한 준비물은?
겨울이(스피츠. 12세 여아. 6킬로그램), 순봄이(진도믹스. 9세 여아. 9킬로그램) 기준
▶ 필수 준비물 리스트:
- 🐶 케이지 or 유모차 or 애견가방 (완전히 덮을 수 있는 형태.
실제로는 이동 시가 아닌 배 안에서 쉬게 할 때 주로 썼습니다.) - 💧 물통 + 간식
- 🧻 배변패드 / 간단한 청소도구
- 🛏️ 쿨매트
- 🧴 멀미약 (필요시 수의사 상담)
❓ 강아지가 불안해하지 않았나요?
▶ 순봄이는 비교적 침착했고, 겨울이는 초반에 살짝 긴장했지만 거의 잠만자는 보호자 곁에서 안정을 찾았습니다.
배 타기 전 충분한 산책과 배변, 그리고 애착인형 정도가 끝.
❓ 배 안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나요?
▶ 아니요. 강아지는 항상 케이지나 유모차 안에 있어야 (아니면 안고 있어도 딱히 큰 터치는 없..) 하며,
갑판 이동 시에도 바닥에 내려놓는 것은 금지입니다. 갑판 쪽에 울타리 쳐놓고 애둥이가 쉬야할 장소는 있습니다.
❓ 도착 후 바로 움직일 수 있나요?
▶ 네. 자동차에 다시 태워 바로 하선할 수 있습니다. 승선 때와 다르게 일행 모두가 차고지로 이동해 차에 타고 있으면 게이트를 열어줍니다. 그때 시동걸고 출발해서 바로 놀러 나가면 끝.
강아지도 스트레스 없이 바로 이동 가능해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 비행기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 비행기는 빠르지만 크기 제한, 기내 스트레스, 짐 제약 등이 있어
강아지와 함께 느긋하게 여행하는 목적이라면 배편이 훨씬 안정적이고 부담이 적었습니다.
대신 완도항까지 470km 한 번에 달려간 나를 칭찬해.
❓ 반려견 동반 배편 여행, 추천하시나요?
▶ 강력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강아지들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어요.
📌 요약 정리
탑승 항로 | 완도 → 제주(실버클라우드), 제주 → 목포(퀸제누비아) |
총 운항 시간 | 진도에서 제주는 2시간 30분, 제주에서 목포는 약 4시간 30분 전후 |
예약 경로 | 한일고속 홈페이지 |
자동차 동반 | 가능 (추가요금 발생) |
반려견 탑승 조건 | 케이지 또는 유모차 필수, |
추천도 | ⭐⭐⭐⭐⭐ (가족 여행으로 만족도 매우 높음) |
🌿
이렇게 우리 가족은 완도에서 제주까지,
그리고 제주에서 목포까지,
실버클라우드호와 퀸제누비아호를 타고 바다를 건넜습니다.
그동안 유튜브와 블로그를 보며 헷갈렸던 수많은 정보들—
‘케이지 필수일까?’, ‘안고 타도 되나?’, ‘차는 어떻게 타지?’—
이제는 직접 다녀온 경험으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제주에 가는 건
막막하거나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준비만 되어 있다면, 우리와 같은 평범한 가족도 충분히 가능했어요.
순봄이와 겨울이처럼
바람 냄새를 맡으며 눈을 가늘게 뜨던 그 순간,
‘아,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우리가 머물렀던 애견동반 숙소와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었던 제주의 식당, 산책길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제주에서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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